지난달 26일 테슬라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4.7%, 자동차 업체로 압도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자동차사업부였다. 자동차 부문의 매출액은 1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8% 급증했고 매출 총이익률은 30.3%로 일반 차량 업체 대비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자체 판매 고성장과 부품 통합 및 불필요한 사양 삭제, 소프트웨어 통합 등 끊임없는 원가 혁신으로 자동차 경쟁사가 따라갈 수 없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실적 서프라이즈 강도가 빅테크 기업 대비 약하고 새로운 모멘텀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비교 기업은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테슬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잘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기술 경쟁력, 수익성 수준, 시장 장악력 측면에서 애플·구글 등이 비교 대상이다.
올해 테슬라의 가장 빠른 주가 모멘텀은 1분기 말 4680배터리 양산 및 모델Y 적용이 될 것이다. 테슬라는 카토로드에 배터리 파일럿 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최대 생산능력은 20GWh다. 전기차 1대당 70kWh의 배터리 장착을 가정할 경우 25만~30만 대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 규모다. 테슬라는 배터리데이를 통해 4680배터리는 기존의 21700배터리보다 5배 개선되고 배터리 원가를 56%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하반기에 기대되는 모멘텀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의 시내 자율주행 상용화다. 테슬라는 FSD 배포 대상을 최근 1만 명에서 6만 명으로 늘렸고 이달 중 대상 국가도 미국에서 캐나다로 확대할 방침이다. FSD 시내 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3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FSD 상용이 곧바로 로보택시 서비스로 이어질 것처럼 언급하지만 규제 당국과 많은 마찰이 예상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테슬라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혁신 기술과 잠재력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다. 일단 오는 1분기 말에 다가올 4680배터리 양산 여부에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