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1월 소비자물가 7.5%↑…연준 0.5%p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1982년 2월 이후 40년만에 최대폭

자동차·에너지 등 전방위적 상승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켓에 있는 유니온 미트 컴퍼니에서 한 고객이 고기 한 점 값을 지불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쇠고기마저 사치품이 되고 있다.AFP연합뉴스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켓에 있는 유니온 미트 컴퍼니에서 한 고객이 고기 한 점 값을 지불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쇠고기마저 사치품이 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해 1982년 이후 40년만의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3% 상승보다도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0.4% 상승)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4%)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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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자동차와 에너지, 식료품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료 가격은 전월 대비 9.5%, 전년 동월 대비 46.5% 급등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에너지 비용은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27%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의 '주범'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이번에도 전년 동월보다 40.5% 치솟았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은 1.5%로 축소됐다. 전체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도 전월보다 0.3% 올랐다. 1년 전보다 4.4% 오른 수치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발표됨에 따라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금리 인상 단행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에서 연내 5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가운데 한 번에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과도한 금리인상은 경제성장과 고용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관련 경제 지표를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했지만, 2월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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