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최고 10%’ 고금리 청년희망적금, 인뱅 3사엔 왜 없을까

군필자 우대 모바일 구현 어렵고

중도해지시 인증작업 난항 이유

일각선 "당국정책 외면" 볼멘소리





연 최고 10%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2030 고객이 많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데 따른 한계라지만 금융 당국의 정책을 인터넷은행이 외면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지 않는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뿐만 아니라 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이 오는 21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것과 상반된다.



청년희망적금이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정부가 도입한 정책 금융 상품이다. 가입일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시중보다 높은 금리, 이자 소득 비과세, 저축장려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대상이 청년으로 제한되는 만큼 203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은행이 참여할 법도 한데 한 곳도 청년희망적금 판매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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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들은 청년희망적금이 일반 예·적금과 달리 각종 혜택이 추가되면서 이를 100% 모바일로 구현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예가 군필자 우대다. 청년희망적금은 만 19~34세로 가입 연령을 제한하되 병역을 마친 청년을 대상으로 연령 계산 시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기로 했다. 가령 2년간 군대를 다녀온 1986년생은 실제 나이로 만 34세가 넘지만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서류 접수 및 인증 과정을 전면 모바일로 구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도 일반 청년층은 모바일을 통해 원스톱으로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있지만 병역 이행의 혜택을 적용받으려면 반드시 지점 방문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이 이 점에서 청년희망적금 판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청년희망적금은 일반 예·적금과 달리 퇴직 등에 한해 중도 해지 시 일부 이자를 제공해주는데 이에 대한 인증 작업을 모바일로 구축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대출 한도가 소진돼 여신 영업을 중단했던 토스뱅크는 일정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측은 “새해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청년희망적금 판매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늦게 참여하는 은행의 입장에서 예산 조기 소진 우려로 인해, 이번에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금융사의 협조를 요구하는 금융 당국의 정책에서 인터넷은행만 빠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청년희망적금 금리는 기본 금리 5%에 우대금리 최고 1.0%포인트로 현재 시중은행의 평균 적금 금리가 2.19%인 데 비해 상당히 높다. 정부의 예산이 더해지기는 하나 적금을 판매하는 은행권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이전에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도입하는 금융 상품 판매, 금융 지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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