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종로 재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게 된 것과 관련, 홍준표 의원이 "결국 그렇게 될 걸"이라고 말했다.
11일 홍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 탈락 후 청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한 팬페이지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종로 최재형 공천'이라는 기사를 공유한 글을 올리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 종로와 서초갑, 충북 청주 상당구 공천을 확정했다. 공관위원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청주 상당구는 정우택 전 의원, 서초갑은 조은희 전 구청장이 오늘 경선에서 과반을 획득해서 오늘로 끝났고, 종로는 최 전 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탈원전 정책 감사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다 지난해 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권에 도전했다. 대선후보 경선 도중 중도 탈락한 최 전 원장은 이후 홍 의원을 지지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달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 선대본부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최 전 원장을 종로에 공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구태정치"라고 반발하고, 홍 의원이 "방자하다"고 맞서면서 국민의힘은 내홍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