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베이징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23·성남시청)의 모습이 화제다. 중국 선수를 위로하고 경기장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다.
메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 선수가 보인 행동이다.
이날 유튜브 채널 ‘14F’엔 동메달 확정 후 경기장에서 포착된 김민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태극기를 등에 두른 김민석은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선수 대기석을 찾은 김민석은 함께 경기를 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동료 선수를 발견했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닝중옌이다. 그는 7위에 머물렀다. 김민석은 닝중옌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참을 위로하다 일어섰다.
이후 김민석은 자리에 놓인 빈 페트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김민석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그의 인성에 감탄했다. 네티즌들은 “인성도 월클(월드클래스)이다” “쇼트트랙 중국 선수는 우리나라 넘어지니까 좋아하던데 우리나라 사람들 문화적으로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 “정말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