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중생 딸, 트럭에 깔려 4m 끌려가…피 거꾸로 솟아"

/사진=유튜브 '한문철TV' 캡처/사진=유튜브 '한문철TV' 캡처




길을 가던 여중생이 횡단보도 위에서 후진하는 1톤 화물 트럭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 9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가해자 측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분노를 표한 여중생 가족의 사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최근 '정말 화가 납니다. 사과 한마디도 없이 뻔뻔하게 나오는 가해자와 그 가족들 보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해 5월 14일 전남 지역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주류 배송 업무를 하던 20대 남성 A씨는 건널목에 트럭을 세워두고 일을 보고 있었다. 물건을 다 실은 A씨는 차에 탑승한 뒤 바로 후진을 했다.

인도가 공사 중이라 도로 쪽으로 걷던 여중생 B양은 건널목을 가린 트럭 뒤를 통해 길을 건너다 봉변을 당했다.



B양은 움직이는 트럭을 피하려 했지만 빠르게 후진하는 트럭에 그대로 깔리고 말았다. 이 사고로 B양은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고, 현재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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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B양의 부모는 "(딸이) 트럭에 깔린 채 약 4m정도 끌려갔다"며 "당시 가해 차량은 비상등만 켜져 있고 시동은 꺼져 있었기 때문에 딸이 트럭의 출발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가해자 측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B양 부모는 "사고 이후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엉터리 계산법으로 합의금 제시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면서 "가해자 아버지는 내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와 합의서 안 써준다고 인생 그따위로 살지 말라고 소리 지르며 난동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고 낸 가해자와는 서로 마주 보고 사는 이웃이었는데 사고 후 아이를 봐도 괜찮은지 물어보지 않고 그냥 모른척한다"면서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 그 집을 피해 지난해 12월 이사까지 갔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이 재판으로 넘어갔다는 B양 부모는 "상식 이하의 운전으로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진심으로 사과 한마디 없이 배 째라고 나온다"면서 "어차피 벌금 내고 보험금 타면 가해자는 큰 손해 없이 끝나는 데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 금전적 손해가 상상 이상"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덧붙여 B양 부모는 "나도 아이 키우는 처지라 아직 젊은 A씨를 범죄자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사고 이후 저리 뻔뻔하게 나오는 가해자와 그 가족들 보면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영상을 본 한 변호사는 "벌금형이 아닌 실형 선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인다. 잘못하면 학생이 죽을 수도 있었다"면서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판사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다. 가해자와 부모가 같이 가서 잘못했다고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형사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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