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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계열사 폭풍성장…영업익 '3조 클럽' 눈앞[서경스타즈IR]

맏형 효성티앤씨 1조 클럽 가입

첨단소재도 분할 이후 최대실적

작년 그룹 영업익 2.7조 '신기록'

조현준 회장 선제적 증설 주효

그룹 수소산업 핵심 효성重도 주목





효성(004800)그룹의 기업가치가 주력 자회사들의 가파른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룹 내 맏형 격인 효성티앤씨(298020)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고 효성첨단소재(298050)가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세우며 이익 개선 기조가 뚜렷하다. 신재생 에너지 체제로 전환의 길목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사업 이외 수소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새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그룹의 합산 매출액은 21조 2804억 원, 영업이익 2조 770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인 2019년(9675억 원) 대비 200%가량 성장했으며 2017년(7708억 원)과 비교해서는 250% 급증했다.



지주사인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7.1%나 치솟았다. 주력 자회사들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루면서 지분법 손익이 상승한 점이 유효했다. 효성은 상장사인 효성티앤씨(20.3%), 효성첨단소재(21.2%), 효성화학(298000)(20.2%) 지분을 20% 내외로, 효성중공업(298040) 지분은 32.5%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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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가장 큰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조 42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 단일 사업회사 자격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33%를 장악한 업계 1위로 글로벌 물류망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브라질, 터키, 베트남, 중국 등에 선제적인 증설을 단행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효성첨단소재도 전년 대비 1178% 급증한 437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을 실었다. 빠듯한 수급으로 주력인 타이어코드의 스프레드 개선이 지속됐고 신성장 동력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의 배경에는 취임 5주년을 맞은 조 회장의 승부수가 있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경쟁 업체의 설비투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터키, 브라질 공장에 연간 2만 5000톤, 1만 톤의 증설을 단행했다. 물류 대란 속 안정적 공급망을 갖추며 경쟁사와 격차를 확보할 수 있던 배경이다. 올해에는 연간 3만 6000톤 생산이 가능한 중국 닝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중국 내수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장하며 글로벌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아울러 조 회장은 2018년 효성첨단소재의 베트남 광남성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증설해 시장점유율을 2020년 45%에서 지난해 50%로 끌어올렸고 아라미드의 증설도 지난해 완료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수요 고성장 속 증설에 따른 외형 확대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효성첨단소재는 본업의 실적 개선과 슈퍼 섬유의 고속 성장으로 올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시도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효성그룹은 향후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산업을 점찍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수소 충전 시스템 시장 1위인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산업용 가스 화학기업 린데와 2023년까지 세계 최대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 연간 2만 4000톤 생산을 목표로 수소차 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 중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전남에 1조 원을 투자해 그린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면서 수소시장 개척 의지를 다시 피력했다. 전남 해상의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서울, 부산 등 주요 지역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대선 이후 수소 관련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의 존재감이 부각될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지난달 그룹사의 투자로 그린수소 생산 관련 발전 설비까지 진출할 예정”이라며 “수소 산업의 수직 계열화 달성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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