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배달앱·알뜰폰 이어 '슈퍼 원앱'…생활 금융도 확 키운다

■전통 금융사, 빅테크 공습에 맞불

단순 금융업무 넘어 차별화 서비스

대학과 스마트 캠퍼스 구축도 활발





시중은행 등 전통 금융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별개로 각종 생활 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빅테크·핀테크의 금융 공습에 맞불을 놓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전통 금융업에다 통신·배달 등 여러 생활 서비스를 가미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음식 주문 중개·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가 대표적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카카오톡 배경 화면에 관련 이미지를 띄워놓을 정도로 신한은행에서 공을 들이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며 이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주고 1금융권 최초로 배달 기사 전용 대출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리브모바일(리브M)’도 적절한 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 업계에 진출했다. 리브엠 가입자는 유심칩을 휴대폰에 삽입하면 은행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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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다수가 금융 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 기간인 2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규제 특례 기간이 만료되면 기간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현재 금융권에 대한 포지티브 규제에서 벗어나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14일 당국으로부터 리브엠 사업 연장 허가를 받았다. 신한은행도 오는 2023년 12월에 재연장을 신청해야 한다.

삼성 금융 계열사는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증권 등이 통합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보험·카드·증권 업무가 한번에 가능한 ‘슈퍼 원앱’으로 빅테크의 공습에 맞서 차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들도 여러 개인 앱을 하나로 합쳐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확보와 비(非)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과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연세대·네이버와 ‘연대 전용 스마트 캠퍼스 공동 구축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하고 연대 전용 간편결제 ‘연세페이’ 서비스와 연대 전용 디지털 화폐인 ‘연세코인’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그해 8월과 9월 각각 숙명여대·한양대와 ‘헤이영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 구축 MOU를 맺고 캠퍼스 간편 이체, 학교 내 시설물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 고려대와 MOU를 맺고 모바일 학생증과 학사 관리 등의 기능을 하나의 앱에 담을 예정이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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