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식지않는 한류 열풍…'팬덤 플랫폼'에 뭉칫돈 몰린다

K팝 팬덤시장 8조원 이상 성장세

대형 소속사·스타트업 잇단 진출

BTS '위버스' 구독자 3100만명

비마이프렌즈는 100억 투자 유치

올 '비스테이지' 정식 서비스 출시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가수,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K콘텐츠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면서 K팬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팬덤 서비스가 팬덤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벤처투자역시 K팬덤 플랫폼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팝 팬덤 시장은 8조 원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K팬덤 플랫폼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디어유가 운영하는 플랫폼 ‘버블’을 비롯해 BTS 의 소속사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등 대형 기획사 및 게임회사를 비롯해 ‘비마이프렌즈’ ’메이크스타' ‘빅크’ 등 스타트업도 팬덤 플랫폼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처럼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스타트업이 팬덤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것은 K콘텐츠의 성장성 때문이다. 여기에 K팝 팬덤 시장 규모만 8조 원으로 추산되지만 ‘오징어 게임’ ‘지옥’ 등 K콘텐츠의 팬덤 역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대표적인 팬덤 플랫폼이다. 팬들과 인플루언서가 일상을 공유하고 ‘프라이빗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버블’이 주력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총 249명의 아티스트를 확보했으며, 2020년 2월 출시 후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수 120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 유지율도 평균 90%에 달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2019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멤버십 기반 서비스인 위버스는 팬들과 스타들이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3100만 명을 넘어섰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도 지난해 2분기 평균 약 530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출시 다음해인 2020년 한해 위버스의 총 매출은 하이브 총 매출(7900억)의 약 44%인 33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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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엔터테인먼트사뿐만 아니라 게임 회사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형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자체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유니버스와 독점 콘텐츠인 ‘유니버스 오리지널'이 주력 서비스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유니버스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다운로드 수가 2100만을 넘었고 MAU도 44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233개국에 서비스를 선보였고 전체 고객의 89%가 해외 이용자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팬덤 시장의 확장 기대감에 스타트업 업계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위버스에서 운영과 개발을 전담했던 핵심 인력들이 지난해 1월 설립한 팬덤 비즈니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는 지난해 11월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스테이지라는 통합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 스스로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도입해 수익화를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8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 100억 원을 조성한 비마이프렌즈는 올 상반기 내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팝 등 엔터테인먼트 팬덤 플랫폼 ‘메이크스타’는 지난해 말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256억 원이다. 투자에는 산업은행, 알토스벤처스,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설립된 메이크스타는 매출액의 7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에이터 플랫폼 ‘빅크’도 지난 15일 Mnet의 인기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트’의 아이키의 팬미팅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공식 출범한다. 빅크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자신만의 브랜드 페이지를 운영하며 라이브 방송과 온라인 이벤트를 열 수 있다. 가상 진행자와 실시간 번역, 수익 분석 도구를 비롯한 여러 정보기술(IT) 기능도 제공해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을 돕는다. 지난해 11월 창업과 동시에 4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은 빅크는 올 1월 네이버 산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2SF로부터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

포토카드 컬렉팅 플랫폼 ‘포카마켓’도 이달 12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플랫폼 내에서 원하는 인플루언서의 포토카드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4만 종이 넘는 포토카드의 가격 변동 추이도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출시한 포카마켓은 누적 회원 수 15만 명을 확보했고 월 거래액도 16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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