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전세계에 딱 10점…'그물에 가려진 비너스상' 경매에 나온다

■메이저경매 시즌 활짝

서울옥션 22일 구사마 작품

마이아트, 김홍도 '백납병' 등

300억 규모 작품 새주인 찾기

구사마 야요이가 1998년 전시에서 단 10점만 제작해 선보인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 조각(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가 추정가 40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구사마 야요이가 1998년 전시에서 단 10점만 제작해 선보인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 조각(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가 추정가 40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강박증으로 인한 환각과 착시를 미술로 승화한 구사마 야요이는 1998년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대표작인 일명 ‘그물 시리즈’를 배경으로 같은 그물 문양의 비너스 조각이 서 있는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 조각(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 연작이다. 열 가지 서로 다른 색상으로 단 10점만 제작된 이 작품은 강렬한 색채의 그물망이 캔버스를 넘어 비너스의 표면까지 뒤덮으며 무한한 확장감을 보여준다. 그 ‘비너스 조각’ 연작 중 제4번, 붉은색 배경에 검은 그물로 이뤄진 작품이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옥션(063170)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다. 추정가는 약 40억 원으로 책정됐다.

2월 메이저경매 시즌을 맞아 구사마의 작품을 비롯한 400여 점 300억 원 규모의 미술품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오는 17일 고미술 전문 미술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을 시작으로 22일 서울옥션이 145점 약 180억 원 어치, 23일에는 케이옥션(102370)이 109점 87억 원 규모의 경매를 연이어 진행한다.

마이아트옥션이 오는 17일 경매에 시작가 7억원에 선보이는 '백납병'. 단원 김홍도의 다양한 작품 49점이 10폭 병풍을 채운 작품이다.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마이아트옥션이 오는 17일 경매에 시작가 7억원에 선보이는 '백납병'. 단원 김홍도의 다양한 작품 49점이 10폭 병풍을 채운 작품이다.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마이아트옥션이 발굴해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낸 ‘백납병’은 10폭 병풍에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인물화·산수화 등 다양한 그림 49점이 담긴 희귀작이다. 화첩을 꾸민 장인들의 이름, 소장처가 ‘민 참판 댁’이었다는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시작가는 7억 원이다. 또 다른 출품작 ‘책계관어도’(이하 추정가 1억5000만~4억 원)는 1812년 연경으로 떠났던 외교사절들이 압록강 건너 책문에 들렀던 모습을 김득신이 그린 기록화다. 작가와 제작 목적·시기가 분명하고 이광문·민영익 등 소장자의 기록까지 남아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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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1982년 희귀작 '선으로부터'가 추정가 15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이우환의 1982년 희귀작 '선으로부터'가 추정가 15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은 이우환의 희귀작 ‘선으로부터’(1982년)를 시작가 15억 원에 경매에 올린다. 227×181.6㎝(150호) 크기의 이 작품은 어른 손가락 길이의 푸른색 선을 농도를 달리해 반복적으로 찍은 것으로, 제목과 달리 ‘점으로부터’ 연작의 기법을 사용했다. 이우환이 1970년대부터 선보인 대표작 ‘선’과 ‘점’ 시리즈가 같은 뿌리에서 탄생했음을 보여주면서도 ‘바람’ 시리즈의 자유로운 붓질이 드러나는 작품이며, 이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제작됐다. 작품 뒷면에는 ‘in Milano’라고 적혀있어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것임을 보여준다.

김환기가 1958년 파리에 머무르던 시절 그린 '항아리'가 추정가 12억~20억원에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케이옥션김환기가 1958년 파리에 머무르던 시절 그린 '항아리'가 추정가 12억~20억원에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케이옥션은 김환기가 1958년 파리시대에 그린 ‘항아리’(12억~20억 원)의 새 주인을 찾는다. 키 큰 나무 너머로 둥근 달과 달항아리가 떠올랐고, 백자 항아리 안에는 고향의 산·바다가 담겨 김환기 작업의 정수들을 두루 품은 작품이다. 박서보의 1977년 작 ‘묘법 No. 23-77’(7억8000만~15억 원), 이우환의 1975년 작 ‘점으로부터 No. 75028’(6억7000만~10억 원), 정상화의 1986년 작 ‘무제 86-3-9’(5억5000만~7억 원) 등 원로 대가의 전성기 수작들이 총출동한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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