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맞수' 최민정·스휠팅의 마지막 승부[베이징올림픽]

'라이벌' 스휠팅이 금메달 딴

여자 1000m·3000m계주서

간발의 차 銀 목에 건 최민정

16일 1500m서 '세번째 격돌'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역주하는 최민정(40번)과 스휠팅(1번). 연합뉴스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역주하는 최민정(40번)과 스휠팅(1번). 연합뉴스




지난 13일 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직후 진행된 시상식. 최민정(24·성남시청)과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은 서로를 안아주며 축하와 격려의 말을 나눴다.



둘은 세계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최민정이 2018 평창 올림픽 때 그랬던 것처럼 스휠팅은 베이징에서 2관왕(1000m·3000m 계주)으로 날고 있다. 최민정은 스휠팅이 금메달을 딴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둘이 펼치고 있는 라이벌전의 하이라이트는 16일 1500m 레이스다. 4년 전 평창 올림픽 1500m 금메달의 주인공이 바로 최민정이다. 최민정은 1000m에서 스휠팅에 불과 0.052초가 모자랐던 아쉬움을 주 종목인 1500m에서 씻으려 한다.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동메달을 은메달로 바꿔 놓았던 최민정이 끝내 따라잡지 못했던 선수도 스휠팅이다.



올 시즌 1500m 성적은 스휠팅이 앞선다. 2·3차 월드컵에서 내리 우승했고 4차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땄다. 반면 최민정은 1·4차 월드컵 6위가 전부다. 3차 월드컵 결선에서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 하기도 했다. 잘 알려졌듯 최민정은 정상이 아니었다. 1차 월드컵 때 다른 선수와 잇따라 충돌하면서 무릎과 발목을 다쳤다. 2차 대회는 아예 건너뛰어야 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4차 대회 1000m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따면서 베이징 올림픽 기대를 다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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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휠팅은 스피드스케이팅을 타다 전향한 선수다.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1000m 금메달과 계주 동메달을 땄지만 최민정에게 가려졌던 그는 2019 세계선수권에서 최민정(2위)을 제치고 종합 우승하는 등 무서운 페이스로 기량을 끌어올렸다.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한 최민정(왼쪽)과 쉬자너 스휠팅(가운데). 신화연합뉴스여자 1000m 시상식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한 최민정(왼쪽)과 쉬자너 스휠팅(가운데). 신화연합뉴스


1500m 최고 기록은 2분 14초 354의 최민정이 2분 18초 594의 스휠팅을 앞선다. 2016년 최민정이 세운 세계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유빈(연세대)과 김아랑(고양시청)도 주목해야 한다. 이유빈은 베이징에서 열렸던 1차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3차 대회에서는 스휠팅에 이어 2위를 했다. 이어 4차에서 또 우승한 뒤 올림픽에 왔다. 김아랑은 2차 대회 3위 기록이 있다. 계주에서만 올림픽 메달 3개(금 2, 은 1개)가 있는 그는 개인전 첫 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트랙은 16일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결선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금 1, 은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은 금빛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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