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본사 점거를 5일째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사측이 대화에 응하기 전까지 점거 농성과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14일 서울 중구 CJ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거짓 주장,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이번 주부터 무기한 투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는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전원이 상경해 서울 도심 집회·캠페인·촛불 문화제를 진행한다. 아울러 21일 우체국·롯데·한진·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이 하루 경고 파업을 실시하고, 전국택배노조 7000여 명의 조합원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오는 21일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택배노조는 전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 조합원 생계유지를 위한 채권 발행을 결의했다. 투쟁 채권은 노조가 채권을 발행하면 조합원이 이를 구매해 농성 중인 노조원의 생계비와 소송비 등을 지원하는 채권이다.
택배노조원 200여 명은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요구하며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께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본사 내부 1층과 3층을 점거하고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렵게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를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부당한 돈벌이를 막고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 요금 인상분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J대한통운은 이와 함께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점거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건물 안에서 흡연, 취식하고 있다며 정부에 방역수칙 준수 여부 점검을 요청했다.
경찰은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고 노사 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