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격전 시작됐는데…후보 배우자 '실종'

김혜경·김건희, 의혹에 두문불출

安 부인 김미경씨는 코로나 확진

沈 남편 이승배씨만 유세전 동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왼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왼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지만 양강(兩强) 후보들의 배우자는 보이지 않았다. 각종 의혹의 당사자가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언론 노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분야의 주요 조력자로 활약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며 후보 배우자가 ‘실종’되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졌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혜경 씨의 공식 활동은 공개든 비공개든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혜경 씨가 호남에서 비공개 일정을 예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도 민주당 측은 “김혜경 씨의 광주 일정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아닌 것으로 정리했다”고 부인했다. 앞서 김혜경 씨는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 일정에 동행하거나 단독으로 지방 일정을 수행하는 등 이 후보를 도왔지만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경기도 별정 공무원(7급)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외 일정을 전면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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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의 공개 행보도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김건희 씨는 전날 한 언론 매체와 만나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에서조차 김건희 씨의 등판에 대해 김 씨가 비공개 봉사 활동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도층 지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건희 씨는 허위 경력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휘말려 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 씨도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안 후보와 함께하지 못했다. 김미경 씨는 그동안 안 후보의 거리 인사 일정에 거의 매번 동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안 후보를 지원해왔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는 출정식 행사부터 심 후보와 함께했다. 이·윤 후보에 비해 배우자 리스크가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오른쪽) 서울대 교수와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오른쪽) 서울대 교수와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선 후보와 남편 이승배(왼쪽) 씨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선 후보와 남편 이승배(왼쪽) 씨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네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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