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대구·경북(TK)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안철수가 홈런 치는 4번 타자 역할을 하겠다”며 거대 양당 후보와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경제성장 위기 등을 문제점으로 들며 ‘과학기술 대통령’의 면모를 내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를 찾아 구미역 중앙시장 유세에서 “지금 경제도 너무 어렵고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모두 어렵다. 지금 대한민국은 야구로 친다면 9회 말 투 아웃 상황으로 한 번밖에 기회가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은 홈런을 날릴 수 있는 4번 타자 아니겠나. 그 홈런 4번 타자가 저 기호 4번 안철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지금 전 세계에서 과학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것을 ‘내수용 법률가’들이 이해할 수 없다”며 “저는 감히 대통령 후보 중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한 첫 유세에서도 “기득권 거대 양당은 똑같이 퍼주기 정책,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에서 빚을 내서 그 빚 모두를 청년에게 갚으라고 떠넘기고 있다”며 “저는 국고를 바닥내는 사람이 아니라 국고를 채울 사람”이라고 차별화에 나섰다.
성장 방안으로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5·5·5 성장’을 소개하며 “5개 대기업이 수도권에 전부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 기업을 유치할 법적·재정적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중앙정부가 주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앞서 세계적인 기술 다섯 가지를 확보해 삼성전자급 회사 5개를 키워 세계 5대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구미역·김천역 등 유세 현장에서는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떤 분은 저한테 ‘세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세력이 있다는 말은 빚을 얻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선거를 이기면 그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데 모든 일을 다 하게 된다”며 “정치적으로 빚을 진 사람이 없어야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과 세계 흐름을 알아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처럼 ‘제2 한강의 기적’으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선거 운동 중이 당원 두 명이 선거 유세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책임감 크게 느끼고 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큰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