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텔, 7.2조원에 세계8위 이스라엘 파운드리 품는다

“반도체 칩 생산 안정성 확보 “

'타워세미컨덕터' 인수 협상

이르면 이번주 성사 가능성

타워 주가 장외서 49% 급등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이스라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타워세미컨덕터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타워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49%가량 급상승했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타워세미컨덕터를 약 60억 달러(7조 2000억 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워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이다. 타워의 시장가치가 약 36억 달러(4조 3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가량의 프리미엄이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인텔이 이번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 협상이 성사되면 이번 주 내에 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텔은 지난해 300억 달러(약 36조 원)에 글로벌파운드리스 인수를 시도했으나 양사 간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그 대안으로 타워를 인수 대상으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이 타워를 인수하면 서버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를 비롯해 다양한 칩을 보다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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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무선주파수(RF),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 의료·산업용 장비 등 소비재에 들어가는 각종 반도체를 생산하는 세계 8위 파운드리 업체다. 본사가 있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주·텍사스주와 일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한때 반도체 업계의 독보적 일인자였던 인텔은 최근 뒤처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에 최소 200억 달러(약 23조 9500억 원)를 들여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1000억 달러(약 119조 8000억 원)가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인텔은 또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의 IPO도 준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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