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왜 너만 인스타 써" 검열 특권 논란 휩싸인 中 스키영웅

중국의 에일린 구가 1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은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의 에일린 구가 1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은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에 여자 스키 첫 금메달을 안겨줘 일약 스타로 떠오른 프리스타일 스키선수 ‘구아이링’이 특혜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13일(현지 시각) 구아이링이 특혜 논란으로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이용할 수 없는 인스타그램을 자유롭게 이용했다는 점이 비판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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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구가 이달 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댓글이었다. 당시 구는 인스타그램에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사진을 올렸다. 이에 한 네티즌이 “왜 당신은 본토의 수백만 중국인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인스타그램을 사용 할 수 있느냐”며 “당신만 이런 특혜를 누리는 건 불공평하다. 인터넷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백만의 중국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 수 없느냐”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구는 여기에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 VPN(검열 우회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답변을 올렸다. 글 말미에 엄지척도 붙였다.

이 게시물은 이내 삭제되며 큰 논란이 일지 않았지만, 구가 8일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네티즌들은 이 대화의 캡처본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에 구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이를 눈감아 줬다는 것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에 2019년까지 미국 대표팀을 지냈지만 그해 6월 중국 대표팀으로 옮겼다.

뉴욕타임스는 "구의 어머니는 전직 중국 정부 관리의 딸이며 구아이링 또한 미국과 중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며 "이는 대부분의 중국 가정에서 접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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