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롯데호텔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 호텔 모나코’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호텔 업계 최초로 러시아에서 호텔 운영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러시아 소치에서 러시아 건설기업인 메트로폴리스 그룹과 호텔 운영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25년 러시아 내 5번째 롯데호텔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계약은 호텔 소유주가 호텔을 직접 운영하되 특정 호텔 브랜드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브랜드와 운영 스탠다드를 받는 형태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주로 활용한다. 호텔 브랜드로는 별도의 투자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브랜드 확장과 수익 창출이 쉬운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번 계약에서 호텔은 메트로폴리스 그룹이 소유하며 향후 관리는 호텔 및 주거 서비스 관리 전문 현지 기업인 리프라임 그룹이 맡는다.
오는 2025년 말 문을 열 롯데호텔 소치는 5층 규모의 5성급 호텔로 건설된다. 181개의 프리미엄 객실과 함께 프라이빗 비치를 갖췄다. 대형 쇼핑몰과 관광지구, 소치 최대 놀이공원인 ‘리비에라 파크’와 가까워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롯데호텔 측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사마라 등 러시아 요지에서 4곳의 5성급 호텔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역량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계약 성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0년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최초로 해외 소재 호텔 설립과 경영에 직접 관여한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에 이어 현대적인 호텔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위탁 경영 방식의 호텔 운영으로 국내 호텔의 지평을 넓혀왔다.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는 “진입장벽이 높은 호텔 분야에서 롯데호텔이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지불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며 “프랜차이즈 방식과 같이 경영 효율을 제고한 운영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