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제2부(부장검사 김락현)는 16일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정모씨를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김 회장이 라임펀드자금을 이용해 인수한 필리핀 리조트에서 온라인 원격 카지노의 총괄 대표를 맡아왔다. 정씨는 2018년 12월 경부터 최근까지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카지노에서 320억원 상당의 수익을 냈으며, 김 회장의 횡령자금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해당 도박장의 실소유주가 김 회장인데다 정씨는 수익금 배당 방식으로 김 회장의 도피자금을 댄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2018년 라임으로부터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의 명목으로 35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라임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으로 거래하며 수익률을 조작한 의혹에서 시작했다. 결국 같은 해 1조 67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4500명에 달한다.
서울남부지검은 해외로 잠적한 정씨와 김 회장 등을 지난해 11월 기소중지 처분했으나 정씨는 지난달 초 필리핀에서 체포돼 지난달 22일 국내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