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덕 산불 강풍 타고 빠르게 확산…"100㏊ 이상 피해 추정"

1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산에서 난 불이 이날 오후 7시께에도 계속해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1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산에서 난 불이 이날 오후 7시께에도 계속해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산불이 강풍타고 밤새 번져

16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께 진화됐으나 밤사이 불이 되살아나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지고 있다. 이 일대는 연기로 뒤덮여 하늘을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불은 최대 500m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불띠를 이루고 있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은 헬기 38대와 산불진화대원 12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가 질 때까지 완전히 끄지 못해 밤에는 헬기 대신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평균 풍속이 초속 5∼6m, 순간 풍속이 초속 12m로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 산림청, 소방청 대응 강화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25분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 기준으로 산불 대응 3단계로 강화해 발령했다. 산불 대응 3단계는 예상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된다.



관할기관뿐만 아니라 인접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대응 단계다. 소방청도 전국동원령을 내려 대전, 경기, 충북, 충남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진화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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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 피해는 없어…주민 대피령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산림 피해가 10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영덕군은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 100여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시켰다. 군은 화천리, 화수리, 매정리, 오보리, 대탄리, 삼례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인근 지역에도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가 설치됐고 낮 12시 45분 기준으로 산불진화 통합지휘는 영덕군수에서 경북도지사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이철우 도지사와 최병암 산림청장이 함께 산불현장을 통합 지휘하고 있다.

◇ 총리·행안부 장관 "진화 최선" 지시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부처에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영덕 산불과 관련해 "조속히 진화돼 주민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동해안이어서 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어제 한 번 진화했지만 새벽에 강풍을 타고 재발했다"며 "전국에 동원할 수 있는 헬기 36대를 투입했고 내일 일출과 동시에 다시 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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