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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쇼크'에 원전가동 증가세…원전株 '함박웃음'

에너지 위기 여파 의존도 높아져

에너토크 상한가…두산重 5.8%↑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치면서 막상 부족한 전력을 원전으로 메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전주들이 들썩였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서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16일 대표적인 원전 관련 기업인 두산중공업(034020)은 전일보다 5.83% 오른 1만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3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에서는 원전 부품 공급 업체인 에너토크가 상한가(30%)를 기록했으며 한신기계(011700)(15.16%)·보성파워텍(006910)(9.32%)·오르비텍(046120)(5.95%) 등도 급등했다.



원전주들이 일제히 치솟은 것은 탈원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에서 오히려 원전 가동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5만 8015GWh로 현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 2017년보다 6% 넘게 증가했다.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서 29%로 상승했다. 탈원전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정하게 원전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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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2일 원전 투자를 친환경(녹색) 활동으로 분류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안을 확정한 점도 강세에 한몫했다. EU택소노미는 EU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친환경 활동의 기준이 된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탄소 중립 정책 방향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이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유사한 원자력발전 방식이 불가피하다. 프랑스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10억 유로 투자 계획 등의 내용을 담은 검토안을 발표했고 영국 역시 ‘넷제로(탄소 중립)’ 로드맵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신규 원전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한 셈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 화력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에너지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원전 가동률을 더욱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대선 분위기에 휩쓸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전 업황이 정책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전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자력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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