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메리어트 꿈꾸는 롯데…'글로벌 호텔 체인' 첫발

러 건설기업과 '프랜차이즈 계약'

소치 5성급에 브랜드·매뉴얼 제공

별도 투자없이 수수료 등 수익창출

글로벌 호텔 비즈니스 모델 첫 적용


롯데호텔이 글로벌 리딩 호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호텔모나코’를 인수한 데 이어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최초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정면 돌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와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으로 꼽혀 왔던 롯데호텔의 글로벌 확장과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025년 건설될 예정인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롯데호텔 소치' 조감도. 사진 제공=롯데호텔오는 2025년 건설될 예정인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롯데호텔 소치' 조감도. 사진 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은 러시아 소치에서 현지 건설 기업 메트로폴리스그룹과 호텔 운영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25년 러시아 내 다섯 번째 롯데호텔이 문을 연다.

롯데호텔의 해외 영토 확장은 호텔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 회장이 수년 전부터 강조한 내용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객실을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3만 개로 늘리겠다”며 해외 진출의 핵심 사업 부문 중 하나로 호텔을 꼽은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시그니엘부산’ 개관식에 깜짝 참석해 호텔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러한 신 회장의 염원에 발맞춰 롯데호텔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체결한 프랜차이즈 계약은 브랜드 경쟁력이 담보되지 않은 기업들은 쉽게 전개하지 못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서 롯데호텔의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계약은 호텔 소유주가 호텔을 직접 운영하되 특정 호텔 브랜드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브랜드와 운영 스탠더드를 받는 형태로 호텔 브랜드로는 별도의 투자 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브랜드 확장과 수익 창출이 쉬운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메리어트·인터콘티넨탈·힐튼 등 글로벌 기업들 모두 이 같은 방식으로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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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 문을 열 롯데호텔소치는 메트로폴리스그룹이 소유하며 향후 관리는 호텔 및 주거 서비스 관리 전문 현지 기업인 리프라임그룹이 맡는다. 181개의 프리미엄 객실과 프라이빗 비치를 갖춘 5층 규모의 5성급 호텔로 건설된다. 또 대형 쇼핑몰과 관광지구, 소치 최대 놀이공원인 ‘리비에라 파크’와 가까워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롯데호텔 측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블라디보스토크·사마라 등 러시아 요지에서 4곳의 5성급 호텔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역량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계약 성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2010년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최초로 해외 소재 호텔 설립과 경영에 직접 관여한 롯데호텔모스크바 개관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미얀마에 이어 현대적인 호텔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위탁 경영 방식의 호텔 운영으로 국내 호텔의 지평을 넓혀 왔다.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은 호텔 분야에서 롯데호텔이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내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며 “프랜차이즈 방식과 같이 경영 효율을 제고한 운영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호텔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새롭게 호텔군(HQ)을 도입하고 수장으로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앉히며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후속 임원 인사에서 호텔군HQ 산하에 경영전략본부·조직혁신부문·재무혁신부문을 신설했다. 또 해외 영업본부를 없애고 미주·유럽·아시아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관리하기로 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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