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태식 "과학계, 새정부와 국제 R&D·성장동력 확충 나서야”

이태식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겸 과총 전국지역연합회협의회장

美·中·日 등 과기 주도권 경쟁 치열

과기부총리제·한국판 OSTP 신설 등

차기정부, R&D 대혁신에 나서고

과학기술 강국 '빅 피처' 그려야

이태식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겸 과총 전국지역연합회협의회장이태식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겸 과총 전국지역연합회협의회장




“글로벌 과학기술 패권 전쟁 시대에 과학기술계는 새 정부와 손잡고 국제 공동 연구와 개방형 혁신을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전략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 생존을 도모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태식(사진)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겸 과총 전국지역연합회협의회장은 16일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국제우주탐사연구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과학기술 패권 전쟁의 양 축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도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을 한 묶음으로 다루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시절 건기연과 자신이 몸담았던 한양대를 포함한 공동 연구팀을 이끌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주관한 달 구조물 3차원(3D) 프린팅 설치 경진대회에 나가 세계 76팀 중 1등을 차지한 우주 토목 건설 전문가다.



그는 “당시 현무암질의 ‘월면 복제토’와 재활용 플라스틱(LDPE)을 섞어 3D 프린터로 높이 60㎝의 구조물을 찍어 내 나사의 ‘센테니얼 챌린지 Phase 3 Level 2’에서 우승을 했다”며 “새 정부는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바이오뿐 아니라 우주 등 미래 성장 동력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AI, 5세대(5G)와 6세대(6G) 통신, 바이오, 반도체, 로봇, 양자 기술, 우주·항공 등 10개 분야 기술을 ‘국가필수전략기술’로 정해 10년 내 일본과 유럽연합(EU)을 뛰어넘는 수준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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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권이 비전과 리더십을 잘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데 새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이 국가 핵심 어젠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은 혁신경쟁법을 통해 5년간 AI, 고성능 컴퓨팅, 양자 정보 등 10대 기술에 12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국가 총동원 체제’를 선언하며 AI, 양자 정보, 반도체 등 7대 과학기술 확보와 신소재 등 8대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AI, 양자 기술, 바이오 등 10대 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는 “미국과 경제·안보·과학 동맹으로 나아가고 중국과도 민간 교류를 확대하되 새 정부에서 과학기술부총리제 또는 한국판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을 신설해 국가 연구개발(R&D) 대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주요 7개국(G7)으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쌓고 기후변화와 탄소국경세 대처, 감염병에 대한 능동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 산학연 융·복합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과총의 600여 개 학회와 18개 해외 과협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G7 선도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은 정치에 침로(針路·나침반 항로)를 제시하고 정치는 과학기술에 조타(操舵)를 맡겨야 한다”며 “과총 등을 잘 활용해 국제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벤처·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마침 과총의 과학기술회관이 오는 4월 새로 준공되는 상황에서 학교·정부출연연구기관·기업과 함께 글로벌 과총의 비전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과학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팍스 테크니카 시대, 새 정부에서 한국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빅 체인지’ ‘빅 픽처’를 그려야 한다”며 “여기에 과학기술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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