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재 꽉 붙잡아라" 복지혜택 쏟아내는 핀테크

핀다, 올해 200명까지 인력 규모 확대 예정

1년 이상 근무자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대출

토스, 겨울방학 제도·무제한 휴가제 운영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채용 열기가 뜨겁다.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전 직장 대비 연봉의 1.5배를 주거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경제적인 유인책은 물론 다양한 복지 혜택을 선보이며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핀다는 현재 지난해 1월 대비 조직규모를 3배 이상 키웠으며, 올해 200명 규모로 조직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핀다는 테크·재무·마케팅 부문에 각각 최고책임자를 영입하며 조직 규모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백엔드 △웹프론트엔드 △안드로이드 △iOS △DevOps △프로덕트디자인 △콘텐츠 마케팅 △CRM 등 19개 포지션에서 130명 넘게 채용 중이다.





특히 핀다는 올해부터 입사자가 자신의 보상체계를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핀다 커스텀 패키지’ 제도를 도입했다. 계약 연봉 외에도 신규 입사자에게 주는 사이닝 보너스와 재직 기간 지급하는 리텐션 보너스를 원하는 비율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핀다 관계자는 “그동안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과 처우 협의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제도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패키지는 개발 및 데이터 시니어 직군부터 적용되며, 추후 내부 조직 강화가 필요한 직군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복지제도도 대폭 강화했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의 주택 마련 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준다. 또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주 2회 리모트근무 제도를 도입했고, 재택 환경 조성을 위한 개인 업무 장비 구매 비용을 120만원까지 지원한다. 재직 연수에 따라 연 1회, 최대 3주 단위로 집과 사무실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와 3년마다 주어지는 2주 간의 리프레시 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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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경우 현재 토스(비바리퍼블리카) 기준 116개 직군의 채용이 진행 중으로, 개발(엔지니어링) 직군 약 20개, 디자인, 데이터, 인사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 중이다. 전 직장대비 최대 1.5배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원 포지션에 따라 스톡옵션도 부여된다. 특히 토스에서는 올해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주 4.5일 근무제와 겨울방학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포괄임금제란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연봉 외 별도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다.

또 성탄절을 전후로 약 10일 동안 고객센터 등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사원이 쉬는 겨울방학도 정례화한다. 토스는 개인별 연차 개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쉴 수 있는 무제한 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토스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그동안 운영해 온 스트라이크 제도와 3개월 리뷰 과정 등을 폐지했다. 이러한 인사 제도의 변화는 강경한 평가제도로 인재 유출이 이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앱을 선보인 뱅크샐러드는 현재 9개 직군 36개 포지션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직군에 한해 전 직장 대비 1.5배 기본급을 인상해주고, 직책자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유연근무제를 진행하고 있는 뱅크샐러드는 반기별로 휴일을 제공하는데, 재직 3년마다 안식휴가가 10일 부여된다. 근속연수나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을 인정받으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능력 있는 구직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인 ‘핀트(fint)’를 서비스하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현재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21개 직군에서 채용 진행 중으로, 필요 인원 충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채용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핀트에서는 기본적으로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임직원 신뢰를 기반으로 출퇴근 시간은 별도로 기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점을 고려해 전 직원 연봉을 평균 700만원 규모로 일괄 인상한 바 있다. 연봉 인상과 더불어 기존의 복리후생 제도도 확대 개편해 매년 360만원 상당 현금성 복리후생 포인트도 추가 지급하고 있다.

다만 핀테크사에서는 신입보다는 경력 직원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신입 직원을 처음부터 육성할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유망 핀테크사 인재상의 공통점을 꼽자면 ‘원래 그런 것’을 의심하는 태도”라며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이들이 한 곳에 모여 혁신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동안 해왔던 방식이 아닌 색다른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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