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네덜란드 연기금(APG) “탄소중립 추구 기준은 원전 포함 EU 그린 택소노미”

삼성전자 등 대기업 10곳에

저탄소경영 구체 방안 요구도

“국내 투자 철회는 고려 안 해”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 10곳에 탄소 중립 경영을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그린에너지’로 분류한 유럽연합(EU)의 그린 택소노미를 기준으로 탄소 중립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박유경 APG 아태지역 총괄이사는 17일 서울경제에 “APG는 투자 철회나 배제·투자결정 등에 있어 탄소 중립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EU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준해 탄소 중립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EU 택소노미에서 그린에너지로 규정한 원자력발전의 경우 안전 문제가 없는 원자력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의 범위를 정하기 위한 분류 체계로 여기에 포함된 활동은 녹색 경제활동으로 간주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2일 특정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활동을 EU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기후 위임법 최종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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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상장사 10곳에 탄소 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 목표와 실천을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또한 다음 달 예정된 이들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고위 경영진과 이사회가 탄소 중립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선 해외 기관투자가도 원자력발전을 녹색 경제활동으로 포함시킨 EU 택소노미를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판단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서 원자력발전을 제외하고 천연가스 발전은 조건부로 포함해 현실과 동떨어진 에너지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APG 측은 주주서한을 보낸 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 방식과 관련해 “다른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꾸준한 대화를 통한 다양한 관여 방식을 검토 중이며 투자 철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수민 기자·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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