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정부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인사를 추방했다. 추방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국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주러 미 대사관 공보관은 현지 언론에 “러시아가 부대사 바트 고먼을 추방했다”면서 “고먼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2인자였으며 대사관 지도부의 핵심 인사였다”고 밝혔다. 공보관은 고먼이 유효한 비자를 갖고 있었으며, 러시아에 3년 이상 체류해 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미국 고위 외교관 추방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정보전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정당한 이유가 없이 이뤄졌다며 이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추방 조치에 대해 "러시아의 행위는 정당성이 없으며, 우리는 이를 긴장 고조 조치로 간주하고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러시아의 행동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뤄졌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