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쇼핑 사이트를 위조 상품이 나도는 판매처로 지목했다. 미중 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기업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 시간) ‘2021년도 악명 높은 시장(notorious markets)' 명단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매년 이 명단에 가짜·위조 상품이나 불법 복제한 해적판 콘텐츠를 판매하는 외국의 온·오프라인 장터를 올린다.
올해는 전 세계 42개 온라인 시장과 36개 오프라인 시장이 포함됐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특히 올해 중국 텐센트의 ‘위챗 e커머스 에코 시스템’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가 명단에 처음 포함됐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가 이미 올라 있지만 텐센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USTR은 “위챗은 가짜 상품 판매를 제한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명단에 오른 타오바오·왕판(바이두)·DH게이트·핀둬둬 등을 포함해 중국은 온라인 시장 6개가 지정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정부 기관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USTR은 오프라인 시장 명단에도 저장성 이우의 이우국제상품도시 등 9곳을 올렸다. 이들 명단에 포함돼도 미 정부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지만 기업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는다.
USTR은 별도의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국내 교역 수단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수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