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이전보다 우려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수출 호조, 취업자 수 증가 등의 지표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차질,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 등 대외적 요인과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 등이 경기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18일 ‘2월 최근경제동향’을 펴내고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등 영향 우려가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 확대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우선 각종 지표만 보더라도 엇갈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건설투자는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출의 경우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으나 소매판매는 2.0% 건설투자는 1.5% 증가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0.6% 상승했지만 기업심리 실적, 전망은 각각 5,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는 지난달 3.6% 올라 전월(3.7%)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4개월 연속 3% 상승률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0% 올라 2012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외적 불안 또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소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통화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등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 또한 대외 불확실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정부에서는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점검·관리를 강화하고 코로나 확산 피해 최소화와 경기회복 뒷받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로나 확산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코로나 적응능력뿐 아니라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코로나 확산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확산세 속에서도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어떻게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