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고 있는 김시우(27)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시우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버디 3개, 보기 1개)를 쳤다.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을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펠레(미국) 등과 함께 공동 22위다. 단독 선두로 나선 호아킨 니만(칠레·8언더파)에 6타 뒤져 있지만 공동 6위 그룹과는 불과 2타 차이다.
김시우는 2021~2022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 입상은 지난해 10월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컷 탈락은 한 차례 뿐이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공동 11위-공동 11위-공동 26위를 기록했다. 매번 ‘한 방’이 아쉬웠던 것이다.
이날 2번 홀(파4)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김시우는 이후에는 실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7번 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뒤 11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1타를 줄였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PGA 통산 1승을 기록 중인 니만은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3타는 리비에라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 최소타 타이다. 이전까지 8명이 63타를 쳤고, 그 중 4명이 우승했다. 니만은 “오늘 샷이 정말 좋았다. 다른 때와 달리 스코어를 생각하지 않고 샷에만 집중하면서 즐겼다”고 했다.
지난주 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스코티 셰플러와 조던 스피스, 디펜딩 챔피언 맥스 호마(이상 미국) 등이 니만에 3타 뒤진 공동 2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콜린 모리카와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4언더파 공동 6위다.
3주 만에 대회에 나선 임성재(24)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이븐파 공동 61위, 이경훈(31)과 이재경(23)은 공동 77위(1오버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