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커피값 내면 ‘최애’와 채팅할 수 있는 K-팬덤 플랫폼[영상]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쇼트트랙 계주에서 멋진 실력을 보여준 곽윤기 선수는 유튜브와 SNS 등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 역시 ‘버블’이라는 매체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업데이트 된 것은 아니지만 앱스토어에는 황대헌 선수의 버블 가격이 떠있기도 합니다. 커피 메뉴판도 아닌 이 가격표는 무엇일까요?




버블은 커피 한잔 값으로 황대헌 선수나 아이돌을 비롯한 인플루언서들과 프라이빗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팬덤 플랫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와 직접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버블은 K-팬덤 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우리나라 벤처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는 K-팬덤 산업의 대표적인 상품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팬이 아닌 ‘머글’ 입장에서 보면 ‘이런 걸 누가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버블은 지난 2020년 2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수 1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구독 유지율 또한 평균 90%에 달합니다. 최근 CJ E&M은 SM 인수를 검토 중인데요. CJ E&M이 SM을 탐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SM의 자회사인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 때문이라고 합니다. CJ E&M 역시 팬덤 플랫폼 산업을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SM의 디어유뿐만 아니라 하이브 역시 비슷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데요. BTS, 블랙핑크 등의 인플루언서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위버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코로나19 시국에 BTS가 해외투어를 못하는데도 하이브의 주가가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위버스입니다. 2020년 기준 하이브 매출의 44%가 위버스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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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외에 게임 기업도 이 같은 팬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NC소프트의 유니버스입니다 인플루언서와 팬들의 소통 창구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해외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89%에 달한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 한데요. 이는 더이상 팬덤 플랫폼을 한국 팬들만 사용하지 않고 전세계가 사용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K-팬덤 산업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에 스타트업들의 진출도 활발합니다. 벤처투자자들 역시 수백억원 규모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빠순이’라고 손가락질했던 팬덤 문화가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더 주목할만한 점은 그 확장성이 무한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팬덤 플랫폼은 BTS처럼 해당 플랫폼 기업에 소속돼 있는 아이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황대헌 선수나 김연경 선수 같은 스포츠 스타와의 소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요. 또 배우 같은 전통 매체의 방송인은 물론 더 나아가 인터넷 방송인, 유튜버, SNS 스타 등 넓은 의미의 인플루언서까지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K-팬덤 문화가 만들어낸 K-팬덤 산업, 전 세계 인플루언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날, 오게 될까요?


정현정 기자·정민수 기자·이유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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