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우디 차주에게 혼났다" 게시판 달군 주차 갈등 사연

정작 항의한 차주는 주차선 밟고 주차

"운전석 탈 수도, 문 열 수도 없게 해놨다" 지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차선에 맞춰 주차를 하고도 옆 칸에 먼저 주차돼 있던 차와 너무 가깝다며 '무개념'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우디 차주에게 주차 문제로 혼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SM6 차주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원래 주차공간이 많이 좁기는 해도 라인 안에 잘 주차하면서 이웃들과 갈등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처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침에 눈을 떴더니 이런 문자가 와있다"며 문자를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아우디 차주는 A씨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내며 "아무리 남 생각 안 하신다고 해도 차를 이렇게 대면 어떡하냐"면서 "제가 그 옆으로 타려 하다가 커피도 다 쏟아지고 타기가 어렵다. 일단 이 사진 관리사무소에 보내 공지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에는 A씨가 아우디 차량 운전석에 바짝 붙어 주차했지만 주차선은 넘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그 옆의 아우디 차량은 주차선을 밟고 주차를 해 놓았으나, 두 차가 너무 가까워 아우디 차주가 운전석 문을 열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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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차주는 "이런 무개념 주차가 하도 많아 그냥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제 차가 먼저 들어온 장면이 담긴 CCTV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에게 "명확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없을 시 공지 방법을 찾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A씨가 "어떤 부분이 무개념 주차냐고 하신 거냐"고 묻자 아우디 차주는 "운전석 쪽으로 탈 수도, 문을 열 수도 없게 해놨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주차선 안에 주차했고, 제 쪽이 오히려 주차선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알아서 해라"라며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 무개념이라고 말씀하신 거 자체가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아우디 차주는 "사진 못 봤냐. 운전석 쪽으로 탈 수도, 문을 열 수도 없게 해 놓으셨다. 이 정도면 죄송하다는 말이 우선이다"라고 반박하며 "이기적인 사고방식이다. 님은 정상적 사고가 안 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후 A씨는 "처음부터 정중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저도 사과드렸을 것 같지만 그럴 가치가 없는 분 같아서 정중하게 대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끝으로 A씨는 "제 차 옆은 기둥이다"라며 "하루아침에 이기적인 사람이 됐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인지 궁금하다"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별사람 다 본다", "주차선 맞춰서 해도 난리", "자기가 라인 안 지켜놓고 적반하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우디가 먼저 주차돼 있었다면 글쓴이가 기둥 쪽으로 더 붙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운전석 승차는 할 수 있도록 애초에 배려했으면 어땠을까" 등의 반응도 보였다.

이후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A씨는 후기글을 통해 아우디 차주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A씨는 "누가 잘못했나를 가리고 싶어하셨고 공론화도 원하시는 것 같아 저희 상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며 "차 번호와 핸드폰 번호는 가리고 지금 베스트글이 됐다"며 해당 글의 링크를 보냈다. 그러자 아우디 차주는 "개인정보를 가린 채 사이트에 글을 올린 건 문제가 없지만 글을 올렸다는 우연한 사유로 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직업상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불만을 표하면서 게시글도 "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얼마나 인생을 길게 사셨는지 모르겠으나 좁은 세상에 갇혀서 사시는 것 같아 올린 글"이라며 "그래도 많은 분들의 의견 한 번 읽어보시고 더 이상 이웃들에게 비슷한 일로 피해나 상처를 안 주시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우디 차주는 A씨의 메시지에 "연장자 폄하" 내용이 있으며 "개인정보 누출로 명예훼손 정황까지 나오면 그때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를 못하시지만 남의 차 옆에 차 바싹 대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말을 맺었다.

A씨는 후기 글에서 “더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저도 답장을 안하는 게 좋을 거 같다”라며 “다만 (아우디 차주가) 법적 대응을 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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