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보험 시장이 인슈어테크 등의 정보기술(IT)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20일 보험연구원 ‘반려동물보험에서의 IT 기술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25%로 스웨덴(40%), 영국(25%), 일본(6%) 등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경성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연령 등) 비대칭성, 표준 진료비 제도 부재 등으로 보험료와 보장범위 측면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 개발과 보험료 부과에는 반려동물의 연령 정보가 필요하고, 이는 반려동물 등록 정보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반려동물 등록률이 여전히 낮을 뿐 아니라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한 내장형 신규 등록은 60% 선에 머물러 있다. 또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제각각이고 불투명한 것도 보험상품 개발을 어렵게 하고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최근 보험분야 핀테크인 인슈어테크를 중심으로 문제점들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인슈어테크 ‘펫나우’는 개마다 모양이 다른 비문(콧주름)을 인식해 개체를 식별하는 앱을 개발했으며, ‘에브리펫’은 반려동물 비문 인식기술을 보험개발원의 진료비청구시스템(POS)에 적용했다. ‘핏펫’은 보험사와 모바일을 활용한 반려견 비문 인식 솔루션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려동물보험 특화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플랫폼도 반려동물보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서는 기대했다. 진료비 비교 플랫폼을 통해 동물병원 간 진료비 경쟁이 일어나면 표준수가제가 도입되기 전에도 진료비 예측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려동물보험 가입자에게 반려동물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보상형 플랫폼도 가입률 제고와 손해율 관리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위원은 “비문 인식, 홍채 인식, DNA 인식 등 다양한 개체 인식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등록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고,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견적 플랫폼은 보험금 규모 추정에 활용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다양한 반려동물보험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슈어테크 기업과 제휴하는 등 IT와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