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86.5% "확진돼도 투표하겠다"…사전투표 의향은 29.3%

[서울경제-칸타코리아 대선여론조사] 코로나에도 뜨거운 투표 의지

"투표하지 않겠다"는 11.8% 그쳐

尹보다 李 지지층이 사전투표 선호

선거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달 6일 인천 남동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사전투표소 장비 운용법을 교육받고 있다. 연합뉴스선거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달 6일 인천 남동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사전투표소 장비 운용법을 교육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기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투표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특히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위험이 더 큰데도 오히려 확진 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더 높게 조사돼 눈길을 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보다 사전투표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86.5%가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투표하지 않겠다는 반응은 11.8%였다. 이달 16일 개정·공표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유권자들은 대선 당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농산어촌 거주자거나 고령자·장애인·임산부는 보건소에서 사전 외출 필요성을 인정받으면 오후 6시 이전에도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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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시 투표 의사는 청년 세대보다 고령층에서 더 높았다. 20대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에도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74.0%에 그친 데 비해 50대는 90.5%, 60대 이상은 90.1%였다. 30대와 40대 역시 각각 87.8%, 86.8%로 20대보다 높았다.확진에 따른 건강 악화의 위험이 큰 고령층은 코로나19 확진 시 투표를 꺼릴 것이라는 통념과 다른 결과다. 정치 성향별로 분석하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 중 코로나19 확진에도 투표장을 찾겠다는 비율이 91.9%로 중도(87.5%)나 진보(8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 중 고령층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의 비율도 높았다. 유권자의 29.3%는 다음 달 9일이 아닌 사전투표일(3월 4~5일)에 투표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 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65.3%였다. 사전투표에 대한 선호도는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갈렸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45.3%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본 투표일(47.6%)을 택한 비율과 거의 같았다. 반면 윤 후보 지지자들은 81.4%가 본 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사전투표(15.5%)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20~40대에서는 사전투표하겠다는 비율이 33.0~35.5%인데 비해 50대는 27.1%, 60대 이상에서는 22.2%에 그쳤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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