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주민 5만3000명이 러시아로 피난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추프리얀 러시아 비상대책부 장관 권한대행은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기준 인접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주민 5만3000명이 국경을 넘어왔다"며 "이들은 버스 142대와 101개의 임시 숙박시설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중 어린이가 많다며, 이를 위해 수업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돈바스 지역은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양측 간의 교전은 이전에도 발생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 같은 교전이 전쟁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전선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긴장 고조의 원인이 우크라이나군의 도발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돈바스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8일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민간인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온 난민들에게 1만루블(약 1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궁은 2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양자 모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