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2부 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안병훈은 2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우드랜치의 레이크우드 내셔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리컴 선코스트 클래식(총상금 75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버디 4·보기 2)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성현(24)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이다.
우승 상금 13만 5000달러는 이날 막을 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216만 달러)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PGA 투어 복귀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안병훈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투어 카드를 잃었다. 콘페리 투어에서 시즌 포인트 상위 25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PGA 투어 카드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오른 안병훈의 시즌 포인트 랭킹은 공동 84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5년 9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 오픈 제패 이후 약 6년 5개월 만에 ‘우승 맛’을 본 그는 아내 최희재 씨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안병훈은 “긴 하루였다. 하루 종일 힘들었다”며 “마지막 홀에서는 불행과 행운이 겹치면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을 위해 필요한 것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그는 “나흘 동안 완벽한 골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도 했다.
안병훈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월요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내 목표는 단지 투어 카드를 다시 얻는 게 아니다. 코치와 매니저·아내 등 우리 팀 모두 내 골프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아들의 두 번째 생일을 맞았던 안병훈은 “빨리 집에 돌아가서 아들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올해부터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김성현은 5타를 줄여 16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르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바하마 클래식 3위를 넘은 시즌 최고 성적이다. 김성현은 시즌 포인트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