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SNT모티브, 경쟁업체와 공방…"인력·기술유출" "사실무근"

SNT모티브 "코렌스 회장 아들 병역특례 근무 이후 인력 빼내"

영업비밀 자료도 유출,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흔적 남아

경쟁업체 "터무니없는 주장"…조만간 공식 입장 밝힐 계획

SNT모티브 부산 본사 전경./사진제공=SNT모티브SNT모티브 부산 본사 전경./사진제공=SNT모티브




부산지역 최대 자동차부품기업인 SNT모티브와 경쟁업체 간 공방이 벌어졌다. SNT모티브는 경쟁업체가 조직적으로 핵심기술과 인력을 빼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나섰고 경쟁업체는 ‘사실무근’이라며 맞서고 있다.



21일 SNT모티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모 씨가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고 퇴사했다는 것을 최근 확인한 이후, 인력과 기술 유출에 대한 조직적 개입 의혹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조씨는 자신이 희망했던 모터개발팀에서 3년간 근무한 후 2015년 3월 퇴사했다. 핵심 인력들이 경남 양산시에 공장을 둔 디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코렌스로 대거 이직한 시점은 2017년부터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직자는 대부분 모터개발 등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다. 2017년 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 2020년 이후 12명 등 지금까지 20명이 회사를 옮겼다. 이들은 코렌스 입사 이후 지난해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자 부산 미음산단에 설립된 자회사 코렌스EM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렌스EM은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조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직자 중 일부는 이직 과정에서 모터 관련 중대한 영업비밀 자료들을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외장하드, USB 등 이동식저장장치와 이메일을 통해 몰래 빼냈다는 게 SNT모티브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파일 유출 정황은 회사 내부 전산망에 설치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데이터 유출 방지(DLP) 등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흔적을 남겼다는 설명이다.



SNT모티브 측은 “처음에는 모터 개발 인력들만 이직을 회유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생산기술, 품질, 장비 자동화 등 부서 소속 엔지니어들을 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제품개발 절차에 따른 필요인원을 조직적, 순차적으로 회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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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는 코렌스가 조직적으로 기술과 인력을 빼낸 것으로 보고 법률 검토를 진행 중으로,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코렌스EM은 SNT모티브가 제기한 기술 유출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표이사가 병역특례로 근무한 점과 SNT모티브에서 이직한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력과 기술을 빼돌리려 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병역특례를 마치고 퇴사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7년 하반기에 이직자들이 공채로 들어온 것을 두고 인력을 빼냈다는 것은, 추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라며 “동종업계란 이유로 이직자들의 공채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양산하려는 구동모터는 SNT모티브가 보유하지 못한 기술이 담겼으며 일상 업무 중에 발생한 암호 해제 건을 두고 기술 유출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코렌스EM의 설명이다.

그는 “출장자라든지 고객사에 견적을 내는 등의 경우 무조건 암호화를 풀어서 보내야 하고 암호를 풀면 결제를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버에 누가 승인했는지 어디로 보냈는지 기록이 다 남아 있을 것”이라며 “외부 메일이나 USB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라 해명했다.

코렌스EM은 SNT모티브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한편 SNT모티브는 부산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용 모터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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