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존슨·디섐보의 '충성맹세'…한숨돌린 PGA투어

창설 예정 슈퍼골프리그 불참 선언

'영구제명' 대책에 동료 시선도 영향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브라이슨 디섐보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소속 선수들의 ‘충성 맹세’를 받아내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슈퍼골프리그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분위기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더스틴 존슨(6위·미국)은 20일(한국 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나와 새로운 투어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추측을 잠재울 때가 됐다고 느낀다”면서 “나는 PGA 투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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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은 최근 사우디와 비밀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는 사우디가 슈퍼골프리그 창설의 토대로 삼으려고 거액을 들여 개최한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여러 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존슨은 “나와 가족이 많은 것을 누리게 해준 세계 최고의 투어에서 뛸 수 있어서 고맙게 여기고 있다. PGA 투어가 더 발전하고 개선할 점이 있는 건 맞지만 PGA 투어를 최고의 투어로 만든 지도부와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에 감사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소셜 미디어에 “그동안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하겠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한 나 역시 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매체는 디섐보가 슈퍼골프리그 합류 대가로 2억 달러를 제안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존슨과 디섐보의 불참 선언은 최근 PGA 투어가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를 영구 제명하겠다는 초강경 대책을 공언한 데다 대체로 곱지 않은 언론과 동료 선수들의 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재 세계랭킹 1, 2위인 욘 람(스페인)과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이 슈퍼골프리그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내가 통산 82승을 올리고 메이저대회 15승을 따낸 무대는 PGA 투어”라며 지지 발언을 했다.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슈퍼골프리그의 선수 영입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PGA 투어로서는 출범 이래 직면했던 가장 큰 도전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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