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데이터 테마 등 특색있는 ETF 내놓을 것"

운용시장 향후 최대 수요처는 연금시장

TDF·ETF·OCIO 키워 중점사업 전환할것

액티브 시대 저물어 시장 예측은 무용

22일 열린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22일 열린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앞으로 자산 운용 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연금 시장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전통 공모펀드 강자인 한투운용의 사업 체질을 변화시키겠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 사업에 승부수를 던져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에서 혁신으로 한투운용의 체질을 바꿔 세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며 “기업의 철학, 구성원, 조직 문화를 재정립해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닌 ‘위대한 회사(Great Company)’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했다.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ETF를 출시해 ‘ETF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달 1일 한투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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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운용 시장의 최대 변화로 연금 시장 확대로 인한 TDF 등 자산배분형 상품 수요 급팽창을 꼽으며 이곳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배 대표는 “지난해 국내 연금 시장 규모는 445조 원으로 향후 많은 상품 수요가 여기서 나올 것”이라며 “TDF를 비롯한 연금 펀드의 경쟁력 향상을 시도하고, OCIO 사업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비한 조직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 경쟁력 강화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시장의 주요 투자 수단이 공모펀드에서 ETF로 넘어가면서 한투운용의 시장 속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분하고 있지만 에너지·데이터 테마 등 특색 있는 상품 출시 등 격차를 해소할 나름의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화된 ETF 사업 전략을 올 하반기 발표하겠다며 기존 ETF 브랜드인 킨덱스(KINDEX)에 변화를 줄 여지도 남겼다. 배 대표는 “ETF 강화가 공모펀드를 소홀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기존 강점 역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액티브 운용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액티브 운용을 통해 상품 개발, 운용의 유연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시장 효율성 제고로) 패시브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어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시장을 예측하려는 투자는 실패 확률이 크다며 특정 시점을 노리는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배 대표는 “장기적 안목에서 지금과 같은 변동성은 지나가는 과정이며 이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틀릴 공산이 더 크다”며 “사전에 알 수 없는 변동성을 피하려는 생각 자체가 무리이며 상황에 따라 투자하고 회수하는 전략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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