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중국 외신기자클럽 "베이징 올림픽 기간 보도 환경 위협받아"

"보안 관리가 미행·인터뷰 저지

생방송 중 기자 끌려나가기도"

[중국 주재 외신기자클럽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중국 주재 외신기자클럽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외신기자클럽(FCCC)이 21일 성명을 내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중국에서 보도 환경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FCCC는 “한 외신 기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할의 공동 취재 구역에서 홍콩 스키 선수를 인터뷰하려는 것을 중국 올림픽 관리가 저지했다. IOC는 나중에 이를 ‘개별 사건’으로 치부했다”며 “그러나 올림픽 기간 (중국) 정부의 개입은 정기적으로 이뤄졌고 이는 중국에서 외신 보도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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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C는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보도하려고 하면 보안·선전 관리들이 미행하고 밀쳤다”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끌려나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NOS의 특파원 슈르트 덴다스 기자는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 도중 붉은 완장을 찬 남성에게 끌려나갔다. 기자가 이 남성에게 끌려 카메라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NOS 기자는 불과 몇 분 전 현장 경찰이 지정해준 위치에 서서 방송을 시작한 것인데 사복 보안 요원이 끌어낸 것이라고 FCCC는 설명했다.

FCCC는 “수많은 기자가 공공장소에서 보도할 경우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보안 관리들은 올림픽과 관련해 어떠한 촬영에도 민감해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FCCC는 여러 기자가 올림픽 보도와 관련해 악플 공격을 받았고 일부 사례는 중국 관영매체 소셜미디어 계정과 중국 외교관들이 가세하며 가열됐다고 지적했다.

FCCC는 “중국 당국이 허가받은 외국 언론에 대해 당국의 위협 없이 인터뷰하고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자국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불행히도 그러한 규정은 어느 때보다 중국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던 때에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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