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野 "선 넘는 입, 짐싼다"

◆격한 네거티브 공방에 '막말 주의보'

이낙연 "SNS 경계령" 실점 단속

권영세 "언행 주의" 실언땐 엄단

대선을 보름가량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이 실언 경보를 내렸다. 이낙연(왼쪽)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연합뉴스대선을 보름가량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이 실언 경보를 내렸다. 이낙연(왼쪽)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연합뉴스




3·9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2일 여야 모두 캠프에 ‘막말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두 진영 간에 격한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을 넘는 말실수가 표심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도층은 거친 표현이나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거부감이 크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실점’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평대변인들의 개별 논평을 자제하고 박광온 공보단장이나 고용진·박찬대·조승래 수석대변인 중심으로 현안에 대응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명이 넘는 대변인단이 논평을 쏟아내자 메시지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질 당시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제보자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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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업무 시작 첫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쓸데없는 글을 올리지 말라. 중도층은 그런 것들을 싫어한다”며 ‘SNS 자제령’을 내렸다. 이 위원장의 경고에도 민주당발 구설수가 이어지자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나서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는 말과 글을 써달라”며 입단속을 시켰다. 우 본부장은 “우리의 격한 말과 글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뿐”이라며 “(구설수가) 재발할 경우 인사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도 선거대책본부 구성원의 막말에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최근 당원들에게 “국민 정서상 빈축을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가차 없이 자른다는 경고가 있었다”며 “국민의 눈높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막말 조심’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던 차명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사건으로 수도권 격전지에서 20곳 가까이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할 정도였다. 17대 총선에서도 정동영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이 “60대, 70대 이상은 곧 퇴장하실 분들이니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노인 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정당 지지율이 40%를 넘겼으나 정 의장의 발언 직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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