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미디어 아트 무대로 변신한다. 한강 주변의 노들섬·선유도공원·난지공원은 새로운 공공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 정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감성문화도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외 계층 없이 누구나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고 예술 창작자들은 미래 융합 예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서울시의 문화 정책은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시민 문화 향유 도시 △2000년 역사 도시의 3대 전략 아래 예술·기술의 융·복합화 추진, 빛과 미디어 파사드의 도시 조성을 포함한 10대 과제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총 60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 도심을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는 7월에는 세종문화회관 외부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추가 설치해 미디어 아트 작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전시관으로 꾸민다. 세종문화회관은 내부 공간의 전면적인 개선을 위해 재건축 수준의 리모델링을 올해부터 시작해 오는 2027년 개관한다. 매년 12월에는 세종문화회관·KT빌딩을 포함한 광화문광장 일대 주요 건물의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축제’를 개최한다.
또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강 주변을 문화 쉼터로 조성한다. 올해 노들섬을 시작으로 2024년 선유도공원, 2026년 난지공원에 순차적으로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지난해 감사에서 문제점이 적발된 현재 노들섬 위탁 업체는 3월 말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대행 업체에 연말까지 운영을 맡길 예정”이라며 “노들섬이 ‘예술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설과 콘텐츠 개선 등 전반적인 재구조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사계절 내내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도심 곳곳에서 개최한다. 봄에는 노들섬의 서울재즈페스타, 여름에는 서울광장의 서울국제비보잉 페스티벌, 가을에는 서울뮤직페스티벌, 겨울에는 야간경관축제가 대표적이다.
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서울의 2000년 역사 알리기에도 나선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등 ‘조선 왕조 수도 방위 시스템’의 202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올해는 세계유산 잠정 목록 등록과 탕춘대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경기도와 협력해 통합 보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의 주요 역사·문화 유산은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한다. 2027년까지 의정부·경희궁·한양도성 단절 구간(4.9㎞)을 단계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풍납토성 발굴 현장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연다. 오세훈 시장은 “올해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의 비전 아래 10대 핵심 과제를 집중 추진해 세계 5대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