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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 300원 배당으로 성난 주주 달래기?

2021년 결산 시가배당률 0.2% 수준 결정

최규옥 회장은 책임 경영 등으로 배당 포기

주주 피해 대비 역부족 지적에 “주주환원 지속”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인플란트 본사. / 연합뉴스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인플란트 본사. / 연합뉴스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현금 배당 계획을 꺼내 들었다.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이번 배당은 사상 최대 횡령 사건에 휘말리며 큰 피해를 입은 주주들을 감안하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도 결산에 대해 1주 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약 32억 원이며 시가배당률은 0.2%다.



특히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과 자사주에 대한 배당의 몫은 받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의 경우 294만 3,718주를 가지고 있어 약 9억 원(배당소득세 제외)의 배당금을 챙겨갈 수 있었지만 반발 여론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배당 포기 의사를 밝혀 차등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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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는 배당에 인색한 회사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상대적으로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전략 때문이다. 실제 2007년 상장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첫 배당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회사 측도 배당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으로 회사에 큰 손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신뢰회복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의 기대와 달리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횡령 사건 이후 거래 정지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주 입장에선 배당 수준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해석 때문이다. 실제 이번 배당은 1주당 630원(시가배당률 1.3%)의 총 86억 원을 배당한 작년보다 규모가 줄었다. 그 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주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다만 횡령 사태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측 역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앞으로 지속될 주주 환원 조치의 일환”이라면서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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