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 차 트렁크에 3시간 동안 숨어있던 스토커 구속

헤어진 연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서로 향하는 차량까지 따라 탔다가 트렁크에 3시간이나 숨어있다 발각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일산서부경찰서는 헤어진 연인의 차량 트렁크에 숨어 있다 발각된 A(40)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여성 B씨는 지난 18일 오전 A씨에게 당한 스토킹 피해를 경찰에 진술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A씨는 지난 9일 B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문을 마구 두드렸고 지난 16일에는 문 앞에 과일상자를 두고 간 뒤 주변을 한참 배회하기도 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긴급응급조치(접근금지)를 한 뒤 귀가시켰다. 하지만 A씨는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18일 B씨를 다시 찾아와 차량에 따라 탔다.

그길로 함께 경찰서까지 함께 온 A씨는 경찰서 주차장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사라졌다. A씨가 피해자 조사를 받는 동안 블랙박스 영상 등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A씨 차량에 간 경찰관은 차 안에 담배 냄새가 나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차량을 수색했다. 곧이어 트렁크에 숨어 있던 A씨를 발견했다.

B씨가 흘린 차키를 주워서 갖고 있던 A씨는 차에 몰래 탄 뒤 3시간가량 트렁크에 숨어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얼굴을 한 번 더 보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