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가즈프롬은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 기업으로,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을 정준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나는 오늘 노르트 스트림 2 AG와 그 기업 임원들에 대해 제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한 우리 초기 조치의 일부”라면서 “내가 분명히 했듯이, 러시아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는 추가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르트 스트림-2 AG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을 주관한 스위스 소재 기업이다. 가즈프롬은 이 기업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제재는 사실상 노르트 스트림 2 AG의 모기업인 가즈프롬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노르트 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1200여 ㎞의 가스관으로 사실상 완공 상태지만 미국과 독일의 이번 제재로 가동이 영원히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당국자는 이번 제재는 사실상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종말을 고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가스관 사업의 중단은 국제금융결제망 차단과 함께 서방 진영이 러시아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힌다. 다만 이미 100억 유로(약 14조 원)가 투입된 사업인 만큼 중단되면 독일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독일의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승인 중단 발표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행동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긴밀한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헌신을 해 준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