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회사 디어젠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총 27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AI 융합 신약개발연구소 설립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충하고 자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디어젠은 200억 원의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하나벤처스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를 지속하고 엔베스터,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가세했다. 이로써 디어젠은 지난해 60억 원으로 마무리 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포함해 총 2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디어젠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800평 규모의 동탄 AI융합 신약개발연구소(iDear Center) 신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iDear Center를 중심으로 다년간 기술개발과 학습을 통해 입증된 신약 AI 기술력과 국내외 제약사에서 20년 넘게 신약 개발을 경험한 전문인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신약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Dr.UG)의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도 자금을 투입한다고 예고했다. 타겟 발굴, 물질 디자인 등 초기 연구 단계를 넘어 합성 및 약물 개발까지 지원하는 AI 통합 신약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디어젠은 매년 세계인공지능학회(AAAI)와 국제컴퓨터학회(ACM) 등 AI 분야 학술행사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신약개발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해외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SK케미칼, 한독,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다수 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지사를 설립해 해외 제약사 및 신약개발 연구기관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달 디어젠의 인공지능 플랫폼 Dr.UG를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 분야 혁신신약 타겟을 발굴하고 신약후보물질 디자인 및 합성, 특허출원을 10주 만에 완료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디어젠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은 신약개발 전 주기에 접목 가능하다는 장점을 인정받으며 영국 제약?바이오 전문 투자 리서치사인 딥파마인텔리전스(DPI)가 발간한 2021년 4분기 AI 신약발굴 분야 상위 33개 기업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디어젠과 함께 등재된 기업은 해외 상장사인 엑센시아, 리커전, 슈뢰딩거 등이다.
강길수 디어젠 대표이사는 “디어젠은 우수한 AI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와 해외 유수 연구기관의 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며 “AI 기술이 융합된 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해 AI가 디자인 한 물질들을 검증하고, 디어젠 고유의 신약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