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미크론 확산 속 빗장 푸는 외국관광청들…"기대 반 걱정 반"

해외 각국 여행객 자가격리 완화

PCR 검사 의무 폐지 잇따르며

주한 외국관광청 사업 재개 분주

"해외여행 활성화 신중해야" 지적

서울 광진구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입구가 지난 22일 굳게 닫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문을 닫았던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는 3월 말 강동구로 청사를 옮기고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윤진 기자서울 광진구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입구가 지난 22일 굳게 닫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문을 닫았던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는 3월 말 강동구로 청사를 옮기고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윤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서 활동이 위축됐던 주한 외국 관광청들이 최근 운영을 재개하고 사업을 확대하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 여행객의 자가격리 기간을 축소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폐지하며 국경의 빗장을 차츰 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을 활성화하는 조치는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운영을 중단했던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는 오는 3월 말 관광청을 다시 열기로 했다. 서울 광진구에 있던 청사도 강동구로 이전한다. 이종일 베트남관광청 사무국장은 “올해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인 만큼 메타버스를 이용한 관광 교류 사업 등 여러 외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한 외국 관광청들도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낸시최 노르웨이관광청 서울사무소 대표는 “지난해에는 보도 자료 정도만 나갔다면 올해는 마케팅·홍보 활동 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인력을 충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캐나다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지난해 1월 연락사무소로 규모가 축소됐다가 최근 1년 만에 마케팅 활동을 재개했다. 이 밖에 대만·이탈리아관광청 등도 국경 간 빗장이 풀릴 것에 대비해 워크숍 등 각종 사업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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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외국 관광청들이 사업 재개에 나선 것은 최근 각국에서 여행객의 격리 기간을 줄이는 등 ‘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오는 3월 중순부터 외국인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달 28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객의 PCR 검사 의무를 폐지한다. 영국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모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섣불리 사업을 확대할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말레이시아관광청 서울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국경이 열리는 대로 빨리 사업을 예전처럼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아직은 신중하다”며 “지난해에 백신만 나오면 다 될 것처럼 기대를 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마케팅 집행 비용이 평년의 10~20%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특정 국가에 한해 귀국 후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 논의가 여러 국가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막상 협약을 맺은 곳은 사이판·싱가포르 두 군데 그쳤다.

여행 업계는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 축소 등 해외여행을 재개할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은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더 줄어들 여지는 없다”면서도 “해외 상황 등과 비교하며 지속적인 검토는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방역 규제 완화라는 정부의 전반적인 기조에 비하면 자가격리 7일은 조금 과도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 입국자의 ‘스텔스 오미크론(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비율이 높은데 이 변이는 전파력이 오미크론보다 약 1.5배 더 빠른 것으로 파악돼 자가격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진 기자·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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