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현장+]처가 ‘충주 산척’ 찾은 이재명…큰절 올리고 노래까지

李 부인 김혜경 씨 고향 충주 산척면 방문

산척면 인구 2358명…대선 후보 이례적 행보

큰절 올리고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았다. 산척면은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고향이다. 그동안 이 후보는 충청 지역 유세에 나설때마다 ‘충청의 사위’임을 내세우곤 했다. 부인의 고향을 찾은 이 후보는 큰절을 올리고 노래까지 부르며 지역 주민들과 어울렸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유세 차량 인근에는 지역주민과 지지자 100~200여 명이 미리 모여 이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후보는 차에서 내려 유세차량까지 20m 정도 이동하며 양쪽에 늘어선 주민들과 일일이 웃는 얼굴로 주먹 인사를 나눴다.



유세 사회를 맡은 이재정 의원이 “이 후보가 동네 어르신들을 꼭 뵙고 싶다고 해서 대도시 유세를 마다하고 이 곳을 찾아왔다. 산척의 사위를 환영해달라”며 이 후보를 소개하자 주민과 지지자들이 환호성으로 호응했다. 이에 이 후보는 “역시 처갓집에 오니 마음이 푸근하다”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대접도 잘 해주니 기도 산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산척면은 충주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인구가 2358명(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통상 대선 후보들은 한 번에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주요 거점 도시의 번화가에서 유세를 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다만 김 씨는 이 후보와 동행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법인카드 유용’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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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마스크를 벗고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다른 곳에서와 달리 편안한 목소리로 웃음을 머금으며 개인 일화를 소개하는 등 주민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정치 현안을 두고 ‘유능한 후보’, ‘위기에 강한 대통령’, ‘통합의 정치’를 강조해온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지역 어르신들께 큰절을 올리며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주민들의 즉석 요청에 ‘울고넘는 박달재’를 열창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산골에서 토끼 잡고 송이 캐던 일화를 풀어놓던 이 후보는 “이 곳도 보니 빈집이 많이 보인다 흉물스럽다”며 농촌 활성화 대책을 언급했다. 그는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살기보다 농촌 내려와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그래서 제가 농촌기본소득을 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산척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의 경우 햇빛연금·바람연금으로 주민들에게 20~30만 원씩 돌려주니 이사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 걱정이라고 한다”며 “이미 (농촌기본소득을) 경기도에서는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 하면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노래방 영업을 못해 어렵다”는 자영업자의 외침에 “정부의 방역조치때문에 어렵다. 특히 노래방이나 음식점·술집이 영업시간 제한때문에 정말 힘들다”고 공감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의 전염력이 높아지고 치명율이 떨어져 더 이상 봉쇄는 어렵다”며 “이제 치명율은 0.8% 정도로 독감과 유사하다. 유럽은 마스크를 벗어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영업제한은 풀고 중증환자 관리에 신경을 쓰면 된다”며 “제가 그런 정책은 잘 한다”고 자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지역 주민의 요청에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지역 주민의 요청에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충주=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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