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남 25평, 단 5억에 분양" 김헌동은 가능하다고 하는데

■4개단지 추가 공개…6댠지 1275만원 '최고'

“건설원가 평당 584만~646만원

항동·고덕강일·오금 등과 비슷

SH, 향후 반값 아파트만 지어

고품질 '서울형 건축비' 도입

외곽 3억, 강남은 5억대 충분”

김헌동 SH공사 사장.김헌동 SH공사 사장.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24일 강남구 세곡2지구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면서 강남에서도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25평 아파트의 건축비가 1억 50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5억 원에 분양할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사장은 이날 강남구 일원동 SH공사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곡2지구 4개 단지(1·3·4·6단지)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면서 “강남 지역과 다른 지역의 건설 원가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분양 원가 공개 방침을 천명했던 김 사장은 앞서 고덕강일4단지와 오금1·2, 항동2·3단지의 분양 원가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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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2014년 분양된 세곡2지구의 단지별 분양 원가는 △1단지 1039만 원 △3단지 1076만 원 △4단지 1089만 원 △6단지 1275만 원이다. 이 단지들의 3.3m2(평)당 분양가가 1355만~1495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 수익률이 적게는 9.6%에서 많게는 27.1%에 달한다. 이들 단지의 건설 원가(건축 비용)는 평당 584만~646만 원으로 앞서 발표된 고덕강일4단지(689만 원), 항동2단지(677만 원), 오금1단지(558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사장은 “강남 지역의 건설 원가도 타 지역과 유사한 만큼 강남에서도 반값 아파트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SH공사가 보유한 15만 가구 이상의 공공주택 유지 관리비(연간 3,000억 원)와 종합부동산세·재산세(약 1,000억 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는 다른 지역보다 높게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SH공사가 짓는 아파트는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중에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고품질 아파트인 가칭 ‘백년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10개 단지의 평균 건설 원가는 3.3㎡당 607만 원으로 25평 아파트를 짓는 데 1억 5000만 원 정도가 소요됐지만 이보다 비용을 높인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하면 질 좋은 아파트를 서울에 3억 원, 강남에 5억 원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보다 높은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 명품 아파트를 분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50년이 지나도 재건축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아예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를 공급하고 임대 기간도 100년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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