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현장+]이재명 “尹 사드 필요성 질문 답변 두 번 거부…세번째로 물을 것”

“사드는 불필요한 무기…KAMD 이미 완성단계”

“尹 알고도 선거에 활용…미신이 북풍 미신을 믿어”

“당선시 코로나19 방역 문제 확실히 해결해 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연설을 하기 전 강원지역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연설을 하기 전 강원지역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를 찾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수도권 사드 배치’ 발언을 비판했다. 실질적인 필요성이 떨어지는 무기인데다 구태여 대선 후보가 언급해 안보 문제를 정쟁의 장으로 끌어올렸다는 주장이다. 강원 주민 중 군인이 많다는 점을 의식해 ‘유능한 안보 대통령’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서 강원도민들을 만나 “안보는 국가가 져야할 가장 큰 책임으로 어떤 경우에도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다”라며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은 싸울 이유가 없는 평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수도권 사드 배치’ 발언을 겨냥해 “윤 후보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1조 5000억 원이나 주고 사 와서 그것도 들여오는 데 8년은 걸릴텐데 어디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냐”며 “모든 전문가들이 수도권 방어에 사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어제 중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L-SAM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한다”며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천궁2는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 어치 수출하기로 했다”며 “우리 방위산업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졌다. 왜 필요없는 사드를 들여오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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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오는 TV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사드 필요성을 되물어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윤 후보에게 사드 필요성을 물어보니 대답을 두 번 피했다”며 “세 번 또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사드의 불필요성을)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보수진영에는 안보 불안을 조성하면 표가 온다는 미신이 있다. 미신이 미신을 믿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 의혹까지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오는 25일 ‘권력구조 개편’·‘외교·안보’·‘정치’ 분야를 주제로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통합의 정치’를 부각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빨갱이로 몰렸어도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을 해서 한반도에 평화의 온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 통합을 하신 것”이라며 “본인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피해를 입고도 용서하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유세 중에 ‘DJ정신’을 언급한 윤 후보를 겨냥해 “정치 보복을 말하고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집권 즉시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해 팔벗고 나서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선 즉시 100일 민생 회복 프로젝트에 나설 것”이라며 “신속하고 확실하게 방역 문제와 경제 문제를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가 진화했으니 우리 방역도 진화해야 한다”며 “스마트한 방역으로 자유롭게 풀어드리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공약해온 △50조 원 투입 △채무탕감 △신용대사면을 재차 소개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현금을 지급하는 것 보다 매출 지원을 해야한다”며 지역화폐를 활용한 방역지원금 지급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유세 현장 인근의 가게들을 언급하며 “지역화폐로 줘야 여기 LG유플러스 가서 핸드폰이라도 하나 사고 저기 순대국밥 집에서 순대국밥도 먹고 그러면 순대국밥집 주인은 막걸리를 사 마시고 그렇게 경제가 돌지 않겠느냐”며 “이것이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승수효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가 열린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 지지자와 시민들이 현수막과 풍선을 들고 모여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가 열린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 지지자와 시민들이 현수막과 풍선을 들고 모여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원주=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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