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시세-분양가 편차,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작년 서울 3.3㎡당 1502만원差

정부 분양가 관리에 해마다 확대

당첨되면 수억원 시세차익 ‘로또‘

평균청약 경쟁률은 계속 치솟아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 관리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와 분양가 사이의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아파트 당첨 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는 이른바 ‘로또’로 여겨지며 청약 경쟁률 또한 치솟았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평)당 시세와 분양가 사이의 편차는 1502만 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편차는 현 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117만 원과 40만 원에 그쳤으나 이후 커지기 시작해 △2019년 543만 원 △2020년 1094만 원을 나타냈다. 정부는 2017년 발표한 8·2대책에서 고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보증과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시세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분양가를 관리해왔다.

관련기사



분양 가격을 낮게 공급해 주변 기축 아파트 시세를 안정시키겠다는 정책 취지와는 달리 신축 아파트가 오히려 주변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는 2020년 2월 1248가구 규모의 ‘신촌그랑자이’가 들어선 후 ‘e편한세상신촌’ 등 인근 기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신촌그랑자이’의 경우 2016년 분양 당시 84㎡B 최고가가 8억 800만 원이었으나 입주 이후인 2020년 7월 17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인근 시세와 동조화됐고 지난해 11월에는 20억 2000만 원에 손바뀜돼 이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났다.

저분양가로 인해 청약 당첨 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청약 경쟁률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17년 12.5 대 1이었으나 이후 △2018년 30.6 대 1 △2019년 31.6 대 1 △2020년 87.9 대 1 △2021년 163.8 대 1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저분양가로 시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수요를 넘어서는 초과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당초 정책 취지였던 주변 시세 안정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도심 주택 공급 핵심인 정비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공급이 줄어드는 부작용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덕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