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가 향후 5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고 2026년까지 매출 4조 4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휠라홀딩스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발표했다. 휠라코리아가 2007년 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한 뒤 구체적인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휠라는 이번 비전을 통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로의 브랜드 정체성(BI)을 재확립했다. 이를 위해 테니스와 수상 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핵심 스포츠 카테고리로 지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모터스포츠와 러닝 등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개발 등을 모색한다.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해선 디지털 전환과 온·오프라인 판매를 연계한 옴니 채널 구축에 나선다. 올 가을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한 후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휠라 퓨추라 랩 등 최첨단 연구개발(R&D) 센터 기능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2026년까지 온라인 채널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재무적으로는 2026년 매출(연결 기준) 4조 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3조 7940억 원)대비 16% 가량 성장한 규모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5~16%다. 휠라코리아는 연평균 성장률 7.9%, 2026년 매출 70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6000억 원 상당의 주주 환원 예정액을 포함해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는 "앞으로 전략적 계획과 재무적 투자, 핵심 자원을 통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가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배경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우려를 없애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4916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어글리 슈즈' 등 히트 상품을 통해 국내외 팬덤을 구축한 효과다.
그러나 2019년부터 디스커버리, MLB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폭이 둔화된 상황이다. 휠라의 중국법인인 풀프로스펙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1조 2968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타이틀리스트 등 골프웨어를 전개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도 역기저 효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휠라가 2016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지 5년이 흐른 만큼 새 전략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